천환 목사 송길원 목사
▲인천 예일교회 담임 천환 목사(왼쪽)가 지난 9일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오른쪽)에게 <잠자는 마을> 건축지원금을 전달했다. ⓒ하이패밀리 제공

(사)하이패밀리(송길원 목사, 김향숙 사모)는 10일 “인천 예일교회(담임 천환 목사)가 하이패밀리가 양평에 추진 중인 선교사들을 위한 ‘잠자는 마을’ 건축에 5천만원을 약정했다”고 밝혔다.

“팬데믹과 안식년, 비자 등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고국에 온 선교사님이 수천 명인데, 어느 한 곳 마음 편히 머물 숙소가 없어 이곳저곳 옮겨 다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선교사님들이 안정적인 거처에서 위로와 쉼, 재충전을 얻을 수 있도록 전 성도가 한마음으로 결단했습니다.”

인천 예일교회(천환 목사)는 선교사들을 위한 안식관 ‘잠자는 마을’ 건축을 추진 중인 하이패밀리에 건축 지원금 5천만 원을 약정했다. 예일교회는 매년 500만 원씩 10년간 선교사 안식관 건축 비용을 후원할 예정이다. 예일교회는 이 일을 위해 하이패밀리 후원 담당 장로를 선교위원으로 세우고 온 성도들이 참여하기로 했다. 예일교회는 교회 수양관 부지로 가지고 있던 5,700평의 땅을 교단 선교부(KPM)에 쾌척하기도 했다.

하이패밀리는 양평의 4,500평(14,882㎡) 부지 위에 50실의 객실과 강의동, 식당, 키즈카페 등을 갖춘 복합 치유 공간을 꿈꾸어 왔다. ‘잠자는 마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회와 가정은 혼란 속에 빠져 있는 가운데,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프로젝트다. 공유 개념으로 지어지는 이곳의 건물은 땅과 설계를 청란교회와 하이패밀리가 부담하고, 건축은 각 교회와 선교단체, 개인의 공동 참여로 공간을 나누어 쓰는 구조다. 설계는 유현준건축사무소의 전폭적인 헌신과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잠자는 마을’은 하숙집 같이 먹고 자는 것을 넘어서 하이패밀리 30년의 가정사역 컨텐츠로 상처받고 지친 선교사 가정과 성도들을 돌보는 융합 모델로 운영된다.

잠자는 마을
▲조감도. ⓒ유현준 건축사무소 제공

천환 목사는 약정식에서 “코로나로 많은 교회가 위축되고 문을 닫는 위중한 시기에 선교사 가정치유에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며 “팬데믹으로 파송된 수천 명의 선교사들이 귀국해 있지만 정작 선교사들이 머물 공간도 치유 받을 콘텐츠도 없이 찜질방을 전전하고 친척집을 떠도는 난민들이 되어 있는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했다”고 했다.

또 “코로나 상황에서 미국, 유럽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교회가 문을 닫고 건물이 매물로 나오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교회가 주변의 또 다른 어려운 교회를 돕고, 귀국 선교사들과 지역주민에게 더 과감하게 문을 열어 작은 일부터 섬겨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가장 낮은 곳에서 사랑을 베푸신 것처럼 이웃을 더 잘 섬기지 못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지 못한 것을 통회하는 마음으로 어려운 교회와 선교사, 이웃과 함께 기도하고, 짐을 나누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길원 목사는 “혼자 꿈꾸면 꿈일 뿐이지만 여럿이 꿈꾸면 현실이 된다”며 “새로운 선교시대를 여는 일에 교회와 개인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또 “더 이상 선교지에서 돌아온 선교사들을 찜질방이나 거리로 내모는 일 없이 한국교회가 치유와 쉼이 있는 환대의 정신으로 품어주어야 할 때”라고 했다.

한편 예일교회는 타문화권 영적전쟁의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선교사들과 선교기관, 선교단체를 적극 섬겨왔다. 2015년 예장고신(당시 총회장 김철봉 목사)과 예장고려(당시 총회장 천환 목사)가 교단 통합을 이룬 이듬해, 교회 수양관 부지 5,700평을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 선교사 마을을 위해 기증했다. 또한 2004년부터 천환 목사는 이슬람선교 전문 단체인 FIM국제선교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작은교회와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왔다. 지난 6월 1일부터 21일까지 코로나로 어려운 개척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사랑나눔캠페인’을 진행, 성도들이 코로나 긴급재난지원금을 모아 1천여만 원을 전달하는 등 작은교회를 향한 위로와 격려 사역을 해왔다. 지역사회와 주민을 위해서는 2004년부터 교회 마당을 개방해 매일 수백 명이 이용하는 길목을 제공했으며, 2010년에는 예배시간을 제외한 교회 주차장을 전면 무료로 개방하며 지금까지 계속해오고 있다.